북한은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이 최근 발표한 대북 규탄 성명에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지난 2일 자신들의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타격훈련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안보리 유럽 5개국에 대해 “비논리적인 사고와 억지”라며 “우리를 적대시하는 미국을 빼 닮아가는 꼴”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사촉을 받은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 등 안보리 유럽지역 5개국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방사포’ 훈련이라고 주장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국제 평화와 안전뿐만 아니라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고, 만장일치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에도 명백하게 위반된다”고 규탄했다. 이번 성명은 유럽 차원의 대응으로, 안보리 공식 입장은 아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방사포병의 통상적인 훈련마저도 규탄의 대상이고 그 무슨 결의위반으로 된다면 우리더러 눈앞에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력은 무엇으로 견제하며 우리 국가는 어떻게 지키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무턱대고 우리의 자위적 행동을 문제시하면 결국은 우리에게 자기 국가의 방위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일 낮 12시 37분쯤 강원 원산에서 단거리 발사체(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첫 군사 도발이었다. 청와대는 같은 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강한 우려’를 표명하는 비판 입장을 냈다.
이후 남북 관계는 냉온탕을 오갔다. 북한은 3일 오후 10시 30분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 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원색적 제목의 담화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로 발표했다.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것 같던 남북 관계는 이틀 뒤 반전이 이뤄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위로의 친서를 보낸 사실이 공개 되면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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