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데이비스컵) 예선 첫날 이탈리아에게 2전 전패라는 성적을 받아 들었다. 앞으로 남은 3경기 동안 모두 이겨야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 대표팀은 6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테니스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대회 첫날, 1ㆍ2 단식을 모두 패배로 기록했다. 5전(4단식 1복식) 3승제인 예선전 규칙상, 7일 열리는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11월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본선무대 진출이 가능하다. 여기서 지는 국가는 9월 내년 예선 진출권이 열린 월드 그룹1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관중으로 치러진 대회 첫날, 첫 주자로 나선 이덕희(22ㆍ서울시청ㆍ251위)는 세계 11위 파비오 포니니(33)에게 0-2(0-6 3-6)로 졌다. 첫 세트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이덕희는 2세트에서 반전을 노렸다. 상대 서비스 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 하면서 게임 스코어를 2-2 상황까지 끌고 갔으나, 포니니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패했다.
이어 출전한 ‘한국 대표팀 최고 랭커’ 남지성(27ㆍ238위ㆍ세종시청) 역시 지안루카 마거(26ㆍ79)에게 0-2(3-6 5-7)로 졌다. 1세트를 상대에게 내준 남지성은 2세트에서 치고 올라오며, 4-2로 경기를 끌고 가기도 했다. 여기에 마거가 오른쪽 허벅지 이상으로 메디컬 타임까지 요청해, 승리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남지성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역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남지성은 5-6 상황에서 4번의 듀스 접전 끝에 발리가 네트에 걸리며 아쉽게 패했다.
수세에 몰린 대표팀은 복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복식 세계 랭킹 103위 남지성과 113위 송민규(KDB산업은행)가 로렌조 소네고(25ㆍ46위)-스테파노 트라발리아(29ㆍ86위)와 맞붙는다. 이들의 복식 랭킹은 각각 451위, 359위다. 전략적 복식조인 ‘남-송’조는 지난 1월 열린 호주오픈에서 본선 2회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다만 둘째 날은 선수 명단을 교체할 수 있어, 이탈리아가 복식 세계 랭킹 71위의 시모네 보렐리(35)를 내세워 3연승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
경기 후 정희성 감독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쉽게 2패를 했다”며 “가능성을 갖고 내일 복식이나 남은 단식에서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남지성은 다음 날 치러질 복식에 대해 “데이비스컵은 이변이 많고 우리도 (복식에서) 100위권의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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