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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농·축산업 전선의 유틸리티, LS엠트론 ‘M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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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농·축산업 전선의 유틸리티, LS엠트론 ‘MT4’

입력
2020.03.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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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엠트론의 MT4은 '올라운더 워크 플랫폼'의 매력을 과시한다.
LS엠트론의 MT4은 '올라운더 워크 플랫폼'의 매력을 과시한다.

LS 계열 중 하나인 LS엠트론이 유틸리티 트랙터, MT4 시리즈를 새롭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LS엠트론 MT4는 국내 농업과 축산업 현장에서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존재로 더욱 향상된 성능과 기능은 물론이고, 국내 최초 후륜 차축의 가변 기능을 더해 ‘차폭 조절’ 기능을 갖췄다.

이와 함께 유틸리티 트랙터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한 후방 외장형 유압 실린더 시스템과 다양한 작업기에 출력을 더하는 PTO(Power Take Off)의 역회전 기능 등을 기본 장착해 다양한 현장에서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모습이다.

과연 LS엠트론의 MT4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을까?

푸른색, 그리고 유틸리티의 감성

트랙터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LS엠트론 MT4는 물론이고 대다수의 트랙터는 꽤나 이채롭고, 또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소형 트랙터도 존재는 하지만 ‘농업과 축산업 현장에서의 워크 플랫폼’의 기능과 사용성을 고려한다면 중형 트랙터라 할 수 있는 유틸리티 급이 일반적이다.

제원을 살펴보면 LS엠트론은 3,770mm의 전장을 갖고 있으며 1,775mm와 2,69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즉각적인 선회 등을 위해 2,086mm의 짧은 휠베이스를 갖고 있다. 여기에 390mm의 지상고를 갖고 있어 여러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장하고, 2,735kg의 공차중량을 갖고 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과거의 트랙터에 비해 더욱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다수의 트랙터들과 다른 LS엠트론 고유의 푸른색이 돋보이고, 날렵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 및 전면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트랙터 고유의 터프함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차체와 휠디자인, 그리고 개방감을 한껏 높이는 캐빈 디자인을 통해 트랙터의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높은 시트에 오르기 위한 사다리 구조도 당연히 존재한다.

후면에서는 거대한 후륜과 높은 캐빈, 그리고 워킹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는 ‘외장형 유압 실린더’ 시스템과 3점식 링크 시스템이 마련되어 보다 다양한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아무래도 트랙터라는 특성 덕분에 심미성 보다는 ‘기능 구현’에 집중한 모습이다.

조종성을 고려한 MT4의 공간

LS엠트론 MT4의 실내 공간은 누구라도 MT4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조종성’과 다양한 기능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급스러움은 다소 부족하지만 다루기 좋은 큼직한 스티어링 휠과 공기유압식 시트, 그리고 시트를 중심으로 좌우로 배치된 다양한 조작 레버 및 컨트롤 패널 등을 통해 탑승자 상황에서 몸을 돌리지 않고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에어컨 기능과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갖췄으니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속도 계의 구성이 아닌 ‘아이콘’을 통해 트랙터의 속도를 표시하는데 토끼(빠름), 거북이(느림) 그리고 달팽이(초저속)로 구성된 국제 규격이 ‘자동차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꽤나 새삼스럽고, 위트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참고로 캐빈은 굳건한 프레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경사진 곳에서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탑승자를 보호하는 ‘안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시트 벨트를 적용하고 있어 사고로 인해 시트 밖으로 튕겨 나가는 일도 대폭 줄이는 모습이다.

다만 작업 중에 시트 벨트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은 향후 개선되어야 할 트랙터 사용 문화일 것이다.

다양한 임무를 위한 티어 4 엔진

LS엠트론 MT4의 핵심은 바로 티어 4 엔진에 있다. LS엠트론은 MT4에 각각 58.9마력, 63.9마력 그리고 69마력을 내는 L4CRV 계열의 2,505cc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이들은 각각 47.5마력과 53마력, 그리고 58.5마력의 PTO 출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파워셔틀 변속기를 조합해 최대 28단의 전진, 후진 변속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0.23km/h부터 최대 30.61km/h(정격 RPM기준)의 속도를 낼 수 있어 현장이 요구하는 충분한 힘과 함께 다양한 ‘주행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다루기 좋고 만족감 높은 트랙터, LS엠트론 MT4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트랙터 주행 경험이 미비하게 있던 입장에서 ‘최신의 트랙터’는 어떤 매력이 있을지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을 품으며 발판을 밟고 LS엠트론 MT4에 오르게 됐다. 참고로 이번에 주행, 체험하게 된 MT4는 58.9마력 사양의 MT4.58로 MT4 라인업의 엔트리 사양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느낀 부분은 바로 정숙성에 있다. 트랙터라는 구조가 승용차와 같은 편안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농업과 축산업 현장에서의 기능과 기능을 구현함에 있어 ‘편의’에 집중하기 때문에 엔진이나 구동 시의 소음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기조는 LS엠트론, 그리고 MT4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발전한 만큼 MT4는 시동 직후 ‘생각보다 조용하다’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 특히 캐빈의 도어를 닫으면 더욱 정숙함이 돋보인다. 다만 이는 ‘트랙터 기준’이지 ‘자동차 기준’이 아니다.

자동차라고 한다면 발진 가속의 느낌이나 가속력 등을 논하게 되겠지만 트랙터는 ‘속도’가 주된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게 아니라 ‘속도를 기반으로 하게 되는’ 그 외의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속도를 구현하고 조절하는 것의 편의성이 더욱 큰 판단의 기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MT4는 지금까지의 트랙터가 그래왔던 것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욱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있는 레버를 통해 간단히 ‘정속 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시트 오른쪽 속도 조절 레버를 통해 ‘정속 주행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여 손과 두 다리를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변속 상황에서 클러치를 밟지 않아도 변속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버튼식 클러치를 기어 레버에 장착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워도 마치 트랙터 부분에서 시퀀셜 변속기를 다루는 듯한 그런 기분이라 할 수 있겠다.

탄탄하고 마찰력이 확보된 아스팔트나 포장된 도로 위를 달리는 게 아니라 농토 등에서 사용을 하는 트랙터는 조향의 조절 정도가 상당히 큰 편이고, 또 반대로 노면 상태에 따라 조작 정도에 비해 정말 소폭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MT4는 견고함은 물론이고 넓은 시야를 기반으로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농토에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수분을 한껏 머금은 진흙탕 위에서 능숙하게 달리고 선회하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이번 시승에서는 작업기 중 로더를 사용해보았는데 앞서 설명한 정속 및 정속 조절 기능 덕분에 로더 사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처음 트랙터를 타보는 이들은 물론이고 트랙터 주행에 있어 10여년의 공백을 안고 타는 이들에게도 손쉬운 조작을 뒷받침하는 모습이었다.

좋은점:

다루기 좋은 기능, 그리고 ‘기능에 대한 플랫폼’의 완성도

아쉬운점: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시끄러운 트랙터 고유의 작동음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한 LS엠트론 MT4

그 동안 오프로드 주행을 한다면 지프, 혹은 랜드로버 등을 떠올리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LS엠트론 MT4는 그 생각을 완전히 지우게 한다. 실제 이번 시승에서 경험했던 노면 등을 떠올려 본다면 ‘트랙터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인다.

게다가 자동차가 아닌 만큼 자동차가 할 수 있는 걸 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특징을 갖고 있지만 트랙터를 단 한 번이라도 체험하거나 곁에서 바라보지 않았던 이들에게 ‘왜 트랙터가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명확한 존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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