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폭발과 함께 총격 테러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했다. 무장 반군조직 탈레반은 공격 관여를 부인했고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이날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이 참석한 가운데 카불에서 열린 시아파 지도자 압둘 알리 마자리를 기리는 행사장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린 후 인근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압둘라 행정관의 대변인 프라이둔 크와준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공격이 시작됐는데 로켓이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압둘라 등 정치인들은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도 테러가 발생해 11명이 숨졌으며 당시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아프간 정부는 즉시 현장에 치안 병력을 추가 파견했다. 당국은 이날 공격으로 18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AP통신은 사상자의 수가 정부 집계보다 더 많다며 최소 27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나오지 않았다.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은 이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29일 미국과 미군 선철수 조건 평화협정에 서명했으나 사흘 후 양방간 공격 행위가 재개되어 협정이 유지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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