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5명 포함 물갈이 60% 넘어... 주호영은 김부겸 지역구 수성구갑 전략 공천
‘미래통합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대구ㆍ경북(TK)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발(發) 칼바람을 맞았다. 4ㆍ15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현역 의원 15명 가운데 6명이 한꺼번에 공천배제(컷오프)됐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5명을 합치면 현재까지 TK 현역 물갈이 비율은 61.1%(18명 중 11명)에 이른다. 공관위는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포항 지역구 두 곳도 현역 2명 중 최소 1명은 컷오프 한다는 방침이라, TK의 최종 현역 교체 비율은 6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컷오프 대상이 된 사람은 3선 강석호(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ㆍ김재원(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도), 초선 곽대훈(대구 달서갑)ㆍ김석기(경북 경주)ㆍ백승주(경북 구미갑)ㆍ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이다. 당 텃밭에서 내리 3선을 한 강 의원과 김 의원의 공천 배제는 ‘후진 양성을 위해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공관위 뜻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정태옥 의원은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변인 시절 불거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김형오 위원장은 김재원 의원의 경우 “서울로 가기를 애초부터 희망해왔다”고 전해, 서울 험지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4선ㆍ대구 동구을) 의원과 함께 TK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은 자신이 내리 4선을 한 대구 수성구을 대신 수성구갑에 전략공천됐다. 이 지역 현역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맞선 ‘자객 공천’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주 의원을 옆 지역구로 보낸 데 대해 “수성갑은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이라고 했다.
재선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과 재선 김상훈(대구 서구), 초선 곽상도(대구 중ㆍ남구)ㆍ송언석(경북 김천)ㆍ이만희(경북 영천ㆍ청도)ㆍ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 6명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김재원 의원이 컷오프 된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도에는 여성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또 대구 북구갑에는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이, 달서갑에는 이두아 전 의원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조원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가 현역인 달서병에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공천을 받아 본선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경북 안동에서는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이, 구미을은 김영식 전 금오공대 총장이 각각 본선에 올랐다. 불출마를 선언한 최교일 의원 지역구인 경북 영주ㆍ문경ㆍ예천에는 황헌 전 MBC 앵커가 단수추천을 받았다.
공관위는 이 밖에도 전날 부산ㆍ경남(PK) 공천 발표에서 빠진 부산 수영구를 경선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3선 유재중 의원이 컷오프 됐다. 울산 남구갑과 부산 진구을도 경선 지역으로 지정돼, 이들 지역 현역인 재선 이채익ㆍ이헌승 의원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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