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외부행사에서 항상 착용했던 마스크를 벗었다. 지난 1월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점검 당시 처음 공식 외부행사로 처음 마스크를 착용한 이후 39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마스크 관련 긴급수급조정 조치가 실행되는 첫날을 맞아 마스크 생산업체인 경기 평택시 ㈜우일씨앤텍을 방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장 임직원들과 성윤모 산업통상부자원부장관으로부터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 현장의 어려움과 정부 지원현황을 보고 받은 후 직원들과 포옹을 하면서 격려했는데 일정 동안 한번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마스크를 벗은 것은 지난 3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마스크 공적 판매 물량 차질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신속하고 충분히 마스크를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후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회의에서 마스크 착용을 자제해달라. 꼭 착용해야 한다면 면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4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과 오늘 마스크 공장 방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마스크를 벗은 이유는 마스크 대란과 관련해서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의미와 보건용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진, 기저질환자들을 위해 정부 부처, 기업 등에 면마스크 착용을 권장해 마스크 부족사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한 조치이다. 이에 따라 현재 청와대를 출입하는 모든 근무자와 기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출입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마스크를 안 써도 출입이 가능하게 바꿀 예정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