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끊기면서 제주에서 출국하려는 중국인들이 중국 총영사관으로 몰려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6일 제주출입국ㆍ외국인청에 따르면 제주와 중국을 잇는 18개 노선 149편이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 춘추항공을 제외하고는 전면 중단됐다.
춘추항공도 이날 공문을 통해 하루 1편(출발 기준) 운항하던 제주∼상하이 노선을 8일부터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춘추항공 측은 항공편 재개 시점과 중단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진 출국을 희망하는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법무부가 불법체류자에 대해 자진 출국을 유도한 이후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제주지역만 1,320명이 자진 출국 신고를 했고 이중 436명이 출국했다. 894명은 출국 대기 중이다.
지난 3일에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250여명이 한꺼번에 자진 출국을 신청, 제주출입국ㆍ외국인청이 생긴 이래 하루당 자진 출국 신청자가 가장 많았다. 출국 희망자의 증가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가자 나타난 현상이다.
이날 제주시 중국 총영사관 앞은 중국행 항공편을 늘려달라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25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소동을 빚었다. 이들은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 신고까지 했지만 항공편이 없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들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는 현재 중국행 항공편이 운항 중인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중국 총영사관에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 총영사관 측은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총영사관 측은 이날 방문한 자국민들에게 이름과 연락처, 주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이디를 적어낸 뒤 해산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 산둥(山東)성과 지린(吉林)성, 상하이시를 포함, 일부 지방정부가 한국에서 입국한 내ㆍ외국민을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지정호텔 격리를 하는 등 신종 코로나에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어 당장에 항공기 증편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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