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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김사부2, 아무도 모른다… SBS 드라마 ‘이유 있는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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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김사부2, 아무도 모른다… SBS 드라마 ‘이유 있는 흥행’

입력
2020.03.09 07: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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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강력계 형사 차영진 역을 맡은 배우 김서형. SBS 제공
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강력계 형사 차영진 역을 맡은 배우 김서형. SBS 제공

SBS가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스토브리그’와 ‘낭만닥터 김사부2’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하이에나’ ‘아무도 모른다’까지 잇달아 히트시키며 드라마 왕국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신인 작가를 적극 기용하고 다작(多作) 대신 선택과 집중에 힘쓴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화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지난 2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뒤 2회도 8.8%를 나타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서형의 복귀작으로 현재 동시간대 드라마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을 표방하는 이 드라마는 수수께끼 같은 살인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서사에 초점을 맞춘다. 김은향 작가가 대본을 썼고, 이정흠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 PD는 “얼핏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 장르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공생을 이야기하는 휴먼드라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사건 주변 사람들의 관계 형성과 이들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전하겠다는 취지다.

미제 사건을 뒤쫓는 광역수사대 소속 형사 차영진을 연기하는 김서형의 카리스마도 시선을 잡아 끈다. 범인을 “반드시 찾아 내고 말겠다”는 날카로운 표정과 긴장감을 만드는 목소리가 ‘걸크러시’ 배우 김서형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이다.

드라마 ‘하이에나’에서 변호사로 경쟁하는 한편 애정을 확인하는 윤희재(주지훈ㆍ왼쪽)와 정금자(김혜수). SBS 제공
드라마 ‘하이에나’에서 변호사로 경쟁하는 한편 애정을 확인하는 윤희재(주지훈ㆍ왼쪽)와 정금자(김혜수). SBS 제공

법조계를 배경으로 두 변호사의 하이에나 같은 분투기 및 애정전선을 다루는 금토 드라마 ‘하이에나’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한 ‘하이에나’는 6회까지 최고 시청률 11.2%를 기록했다. 김루리 작가가 극본을 썼고,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연출한 장태유 PD가 촬영을 이끌고 있다.

정극부터 미스터리, 코미디, 멜로 등 다양한 장르 요소가 혼재돼 있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 생존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정금자 역을 맡아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배우 김혜수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그는 “정의와 부정, 법과 부도덕 등을 넘나드는 정금자는 매우 자유롭고 비전형적인 인물로, 다양한 연기 변주를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앞서 SBS는 지난달 ‘스토브리그’와 ‘낭만닥터 김사부2’를 각각 19.1%, 27.1%의 시청률로 성황리에 마쳤다. 각 드라마는 야구와 의료계라는 전문 분야를 배경으로 내세워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편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성공을 거뒀다. SBS가 드라마 부문에서 이처럼 잇달아 성공하는 비결 중 하나는 톡톡 튀는 신인 작가의 발굴이다. ‘하이에나’의 김루리, ‘스토브리그’의 이신화 작가가 대표적이다. 덕분에 기성 작가에게선 나오기 힘든 독특한 서사가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한정된 제작비 탓에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 것도 작품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현재 SBS는 수목 드라마 제작을 중단하는 대신 월화ㆍ금토 드라마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SBS 관계자는 “월ㆍ화요일엔 실험적이거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금ㆍ토요일엔 중량감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이원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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