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신천지, 하루 만에 120억 낼 만큼 엄청난 현금동원력”
이재명 경기지사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강제수사를 재차 촉구했다. 이 지사는 행방을 감춘 이만희 신천지 교주도 강력히 비판했다.
이 지사는 6일 오후 페이스북에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몰려오는 듯. 신천지 강제수사 반드시 필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상식적으로, 방역에 협조하지 않으면 협조를 강제해야 하고, 법률상 강제할 수 있으며, 방역방해는 처벌되는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도지사가 법조문을 제시하고 현행범 체포를 경고하며 코로나검사를 요구했지만 신천지 교주는 이를 뭉개다 도지사가 현장으로 찾아가 강제검사를 시도하자 몰래 빠져나가 엉뚱한 진료소에서 검사한 후 행방을 감췄다”며 “교주와 본부가 방역에 협력하지 않으니 신도들도 덩달아 방역을 방해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천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유력인사들을 포섭해 왔고, 관계요로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관리해 왔다고 한다”며 “여론무마를 위해 단 하루 만에 현금 120억원을 낼 만큼 그들은 엄청난 현금동원력을 자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방역에 방해된다며 수사지연 명분을 제공하는 방역공무원, 이를 이유로 수사를 기피하는 검찰, 방역을 위해 수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부추기는 언론들, 음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신천지의 어둡고 거대한 힘이 서서히 뒤덮어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날에도 신천지가 허위 명단 제출 등으로 방역전선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검찰의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가 제출한 대구집회ㆍ과천집회 참가자 명단이 실제 참가자와 불일치 한다는 점, 경기도 신천지 신도 명단이 불일치 한다는 점,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역학조사를 장시간 거부한 점 등을 수사 근거로 들었다.
이 지사는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가진 이 총회장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며 경기 가평 평화 연수원을 찾아갔지만 이 총회장은 이 지사가 도착하기 전에 연수원을 나가 과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행방을 감췄다. 이에 이 지사는 “오후 1시 40분부터 지금까지 불응하고 혼란을 끼친 점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지 추후에 저희가 논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이 총회장이 역학조사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이 일부러 피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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