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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 테이블까지 올라온 ‘비례 연합정당 제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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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 테이블까지 올라온 ‘비례 연합정당 제안서’

입력
2020.03.06 16:51
수정
2020.03.07 0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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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에 창당 제안 공식 보고...“불가피” “소탐대실” 팽팽

이해찬(오른쪽)ㆍ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3차 회의에 참석해 있다. 오대근 기자
이해찬(오른쪽)ㆍ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3차 회의에 참석해 있다. 오대근 기자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합류 방안이 6일 더불어민주당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참여 요구가 커지는데도 공식적으로는 “절대 불가”를 거듭하던 당 지도부가 물밑 검토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야권 위성정당이 왜곡할 민의를 방치할 순 없다는 ‘불가피론’과 대의보다는 실리를 모색하다 중도층 민심을 잃을 것이란 ‘소탐대실론’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정의당, 민생당 역시 ‘참여 검토’와 ‘절대 불가’를 둘러싼 설왕설래로 연일 어수선한 분위기다.

민주당 전략기획위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가 제안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창당 제안을 공식 보고했다. 앞서 ‘정치개혁연합’은 지난주 민주당,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에 연합정당 창당 제안서를 보냈다. 제안서에는 각 당이 비례대표 후보들을 파견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 독식 우려에 대응하자는 취지의 제안이 담긴 것으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8일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해당 사안을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브리핑에서 “보고는 전체적으로 어떤 제안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었으며 구체적인 논의는 다음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회의 후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에서는 참여에 강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 지도부 의원은 “명분이 중요하다고 해서 미래한국당의 편법을 빈손으로 받아들일 경우 미래한국당이 확보할 20여석의 민심 왜곡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미래한국당이 별도 교섭단체로 활동할 경우 향후 정상적 국회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했다. 당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의원이 많은데 그간 당이 미래한국당을 비판해 온 행보가 있기 때문에 딜레마는 있다”며 “이해찬 대표가 책임지고 공식 선언하되 그 명분을 최대한 유권자에게 설명하고 감당해야 하는 비난은 짊어지는 방식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물론 비례정당 합류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특히 직접 통과시킨 선거법 취지 훼손에 대한 자책과 중도층 표심 이탈 우려가 비등하다. 4선 중진인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연합정당 참여는) 소탐대실이 될 것”이라며 “중도층이 떠나가는 현상이 생기면 선거에서 진다”고 우려했다.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최고위원회의 논의만으로 결정할 일이냐”는 우려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과 민생당도 종일 뒤숭숭했다. 당 안팎에선 연신 참여 필요성 논의가 오갔지만 지도부는 선을 그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위성비례정당은 어떠한 형태도 우리가 참여하지 않겠다”고 확언했다. 김정화 민생당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비례대표 선거연대는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못을 박았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김예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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