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원 “다시 가시밭길로” 심경 밝혀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6일 정봉주 전 의원이 창당을 준비하는 ‘열린민주당’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현직 의원인 손 의원의 합류로 정치권에서는 열린민주당이 사실상 민주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자매정당)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열린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정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꼼수에 대항할 열린민주당 창당을 준비하면서 손혜원 의원의 합류를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다”면서 “손 의원은 초기에는 합류에 부정적이었으나, 비례 국회의원 후보를 국민이 직접 추천ㆍ참여하는 ‘열린 캐스팅’ 공천 방식을 정 전 의원이 전적으로 수용하면서 합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 비례 정당의 창당을 엄숙히 선언한다”며 열린민주당의 창당을 예고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비례대표 의석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위성정당 창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나, 미래통합당의 ‘꼼수’를 쫓아간다는 지적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고민하는 사이 당 외부의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손 의원은 지난달 독자 비례정당 창당을 예고했으나, 결국 정 전 의원의 손을 잡게 됐다. 특히 손 의원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동창이자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그의 합류로 열린민주당이 진보ㆍ개혁 진영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소식을 알리며 “다시 가시밭길로 접어든다. 이것도 운명”이라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열린민주당은 5개 시도에 대한 창당 작업을 모두 마치고 이달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중앙당 창당 대회를 열 계획이다. 열린민주당과는 별도로 시민단체의 진보ㆍ진영 원로급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주권자전국회의의 ‘선거연합당’도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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