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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겹쳐” 첫 전파자는?… 분당제생병원 집단감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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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겹쳐” 첫 전파자는?… 분당제생병원 집단감염 비상

입력
2020.03.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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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경로 파악 오리무중 

의료진과 환자 등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6일 오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의료진과 환자 등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6일 오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 대한 보건당국의 감염경로 추적이 애를 먹고 있다. 확진자 9명이 같은 병동서 접촉한데다 모두 같은 시기에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6일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3일 발열과 폐렴 증세로 이 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한 74세 남성(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이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남성은 암 환자로 1일 호흡기 무증상, 심한 딸꾹질 등의 증상으로 분당제생병원 응급실 진료를 받고 귀가했다. 성남시와 병원은 원내 첫 확진자가 발생, 병원내 집단 감염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당일 병원 직원, 의료진, 환자 171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날 오전 간호사 2명과 간호조무사 3명, 입원 환자 2명, 환자 보호자 1명까지 8명이 코로나 양성으로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자로 판명 된 74세 남성을 더하면 모두 9명의 확진자가 나와 병원 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추가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 확진자들은 모두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감염 원인과 경로 확인을 위해 첫 전파자가 누구인지 조사 중이다. 하지만 아직 감염경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첫 확진자인 74세 남성과 그의 밀접접촉자인 77세 여성(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확진자가 첫 전파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긴 하다. 하지만 두 환자가 1일 이 병원 응급실에서 함께 머물렀고, 지난달 25~29일에도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으면서 동선이 일부 겹치는 것으로 파악돼 누가 첫 전파자인지는 확인이 안됐다. 여기에 두 환자 가족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와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전파자로 단정 짓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병원은 이에 따라 나머지 환자 1명과 의료진 5명이 병원 내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 0시 30분부터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성남시는 해당 시설에 대해 방역소독에 들어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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