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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저금통 뜯고, 월급 절반 흔쾌히 투척한 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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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저금통 뜯고, 월급 절반 흔쾌히 투척한 군인들

입력
2020.03.06 14:48
수정
2020.03.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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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고생하는 대구ㆍ경북 지역에 잇달아 온정 이어져

육군, 자발적 모금으로 7억6000만원 기부… 공군 학사 142기 601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ㆍ경북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돼지저금통을 뜯어 기부한 장혁수(왼쪽 첫 번째) 육군 소령과 부인 한미희(왼쪽 네 번째) 상사, 딸 고은(왼쪽 두 번째)양과 아들 은혁군이 대구ㆍ경북 주민들을 응원하고 있다. 육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ㆍ경북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돼지저금통을 뜯어 기부한 장혁수(왼쪽 첫 번째) 육군 소령과 부인 한미희(왼쪽 네 번째) 상사, 딸 고은(왼쪽 두 번째)양과 아들 은혁군이 대구ㆍ경북 주민들을 응원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장혁수(39) 소령은 17사단에서 근무하는 아내 한미희(40) 상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생하고 있는 대구ㆍ경북 지역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얘기 중이었다. 부모 대화를 듣고 있던 딸 고은(10)양과 아들 은혁(8)군은 돼지저금통을 뜯어 돕고 싶다고 했다. 그간 세뱃돈과 용돈을 아껴서 차곡차곡 배를 불려가던 저금통이었다. 장 소령 부부는 기특한 마음에 돼지저금통의 돈과 함께 30만원을 기부했다.

신종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구ㆍ경북 주민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육군에 따르면 장 소령 부부뿐 아니라 전 부대에서 자발적으로 모금한 7억6,000만원이 대구ㆍ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됐다. 이 중 대구시에 5억1,000여만원, 경북도에 2억5,000여만원이 전달된다. 육군 관계자는 “기부금 7억6,000만원은 육군이 재해ㆍ재난 때 모금한 금액 중 최고”라며 “기부를 하게 된 동기나 사연 등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12사단 의무대대 소속 박은정(35) 대위는 국군대구병원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신임 간호장교를 비롯한 선ㆍ후배 전우들을 떠올리며 100만원을 기부했다. 박 대위는 “직접 가서 돕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는 전우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했다. 박 대위와 마찬가지로 100만원을 기부한 특전사 배효준(51) 준위는 “군 생활 30년 동안 이렇게 국민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에서 군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부 동기를 설명했다.

39사단 송재성(20) 일병은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봉급의 절반인 20만원을 기부했고, 지난해 강원 고성ㆍ속초 대형산불 진화작업에 동원됐던 22사단 소속 장병 1,700여명은 1,600만원을 모았다. 배수찬(20) 상병은 “지난해 고성ㆍ속초 산불 때 우리 가족이 큰 피해를 봤는데 전국적으로 많은 성금을 보내줘 크게 감동했다”며 “대구ㆍ경북 지역 주민이 힘들어 할 것을 생각해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142기 동기회 역시 601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동기 명예위원장인 정동진 중위(진)는 “의료진과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기부를 했다”며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달된 성금은 식료품ㆍ의료용품 등의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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