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임대료 면제 또는 할인
강원 동해 묵호시장 착한 건물주들
강원 동해시 묵호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정희씨. 김씨는 최근 통큰 결심을 했다. 자신의 건물에 입점한 점포 4곳의 3월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 자신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김씨는 “조금이라도 힘이 돼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지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을 배려하는 ‘착한 건물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치용 묵호시장 상인회 대표가 자신의 배우자 명의 건물 입점 점포 임대료를 3개월간 10% 깎아주기로 한 뒤, 어려움을 나누는 착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묵호동 전치우, 김기옥씨 부부가 6개 점포의 두 달치 월세를 각각 절반까지 할인한 데 이어, 박경호 구덕화 상회 대표도 5개월간 월세를 50%만 받기로 했다.
이들뿐 아니라 염명진 호남건어물 대표와 김은녀 묵호항 건어물 대표, 화랑스튜디어 등이 착한 건물주 캠페인에 동참했다. 아픔은 나눌수록 줄어든다는 믿음 때문이다. 동해시 관계자는 “지역 내 착한 경제 물결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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