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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푸른요양원 51명 집단 감염… 제2의 대남병원 되나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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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푸른요양원 51명 집단 감염… 제2의 대남병원 되나 ‘초비상’

입력
2020.03.06 17:05
수정
2020.03.06 18:19
4면
0 0

117명 중 51명 확진…평균 88세 기저질환 고위험군, 접촉 주민 2차 감염 주시

봉화 푸른요양원 건물. 봉화군 제공
봉화 푸른요양원 건물.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의 환자와 종사자가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2의 청도대남병원 사태’가 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균 연령 88세인 입소자들이 치매와 당뇨 천식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푸른요양원의 상황이 정신병동 환자와 종사자 등 119명을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만든 청도대남병원과 많이 닮은 탓이다.

6일 오후 5시 현재 푸른요양원에서는 환자와 종사자 117명 중 43.6%인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일 봉화 해성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푸른요양원 입소자 2명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입소자 56명 중 40명, 요양보호사 10명, 간호조무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4명과 진행 중인 1명 등 5명을 제외한 61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비상이 걸린 경북도는 초강수로 대응하고 있다. 중증환자는 서울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하고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 대신 포항과 안동, 김천 3개 도립의료원으로 옮겼다. 음성 판정자도 봉화지역 자연휴양림으로 격리 조치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시설 종사자 10명은 입소자들의 기저질환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진료기간 간병을 도와 긴급상황에 대처토록 했다. 김영길 경북도 보건정책과장은 “간병인인 종사자 10명의 승낙을 받아 입소자들과 같은 병실에서 간병토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병을 한 두 개 이상 갖고 있는 고령 환자들은 감염 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봉화 해성병원에 입원 중 사망, 강원 태백으로 이송된 90대 여성은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요양원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 등 190여명이 검체 검사를 남겨두고 있어 지역사회는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종사자 일부는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봉화지역 마트와 약국 농협 식당 미용실 등을 다닌 것으로 확인돼 2차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봉화군은 군보건소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확진자가 다녀간 다중이용시설에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푸른요양원 확진자는 모두 병원으로 옮기고 격리 조치했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봉화=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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