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구매 불가능… 자녀 데리고 가야 마스크 구매
식약처 “마스크 물량 부족… 대리 구매 확대 계획 없다”
6일부터 약국 등 공적판매처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으로 방침이 바뀌면서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5일 마스크 5부제를 발표한 이후 여러 지역 맘카페에 엄마들의 우려 섞인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대리 구매가 불가능해 아이들이 쓸 마스크를 사려면 어린 자녀를 데리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 카페 이용자(js****)는 이날 “어린 아이들이 쓸 마스크도 부모가 대신 살 수 없다는 게 이상하다. 아기를 데리고 나갈 수도 없고 나가서 사지 못하면 그나마 몇 장 주는 마스크를 구하기도 어려운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하소연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저도 두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줄 서서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더 온라인 구매에 매달리게 된다”(on****), “2개 사려고 1개를 쓰고 나가는 것도 웃기고, 애들 마스크 사려고 아이 데리고 가는 것도 웃긴다”(ke****) 등 하소연에 동의하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이 외에도 “남편은 저녁 늦게 들어오는데 저 혼자 아기 둘 데리고 약국 찾아다니면서 마스크 사게 생겼다”(se****), “아이들까지 데리고 약국 투어 하라는 건지 답답하다”(mo****), “어린 애들 데리고 줄을 어찌 서냐. 저희 식구는 요일도 다 다르다”(sk****) 등 비슷한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앞서 정부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본인이 직접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제시하고 구매하도록 했다. 부모의 자녀 마스크 대리 구매 등은 허용되지 않았다. 미성년자는 여권, 학생증과 주민등록등본으로 본인 확인이 가능한 경우이거나 법정대리인과 함께 방문해 법정대리인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해야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장애인은 대리인이 장애인등록증을 지참할 경우 구매를 허용한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꼭 필요한 사람이 구매하도록 분배 방침을 정했다”며 “현재로서는 대리 구매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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