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성과 부진론 적극 반박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조야에서 제기된 대북 성과 부진론을 적극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가 잘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가 매우 좋고, 그 덕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폭스뉴스 주최로 열린 타운홀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방청객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한과의 진전에 대해 어떠한 구상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는 큰 일(big stuff)이며 그들은 많은 핵 파워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그와 달리 자신은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쪽(민주당)이 당선됐다면 여러분은 지금쯤 북한과 큰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나와는 이야기하고 싶어했으며 우리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만났고 나는 국경에서 처음 (북한으로) 걸어 들어간 사람이 됐다”고 했다. 지난 1,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해 6월 말 판문점 회동 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정책 회의론을 의식한 듯 “알다시피 전문가들이란 사람들은 ‘그가 한 일이 끔찍하지 않느냐’고 한다”면서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또 “핵심은 내가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떠한 것도 보장할 수 없지만 우리는 제재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과 전쟁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선 이날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단거리 미사일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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