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을 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남성이 지구대로 이송된 후 스스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주장해 지구대가 폐쇄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관내 돈암지구대가 일시 폐쇄됐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북경찰서 돈암지구대는 이날 오전 5시쯤 성추행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남성 A씨를 체포했다. 지구대로 온 A씨는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기침과 열이 난다” “확진자와 접촉했다” “나는 자가격리 대상자다” 등의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지구대를 잠정 폐쇄했다. 당시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경찰관 8명도 지구대 안에 갇혔다. 이날 오전에 출근해 근무를 교대하기로 돼 있던 경찰관들은 현재 인근 삼선치안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A씨의 확진 여부는 아직 확인 중이지만, A씨가 실제 자가격리 대상자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경찰이 성북구청에 A씨가 자가격리 대상자인지 확인한 결과 A씨는 리스트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열을 쟀을 때도 A씨 체온은 36.1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얼른 나와 돈암지구대가 정상 업무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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