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 식약처장 “고가 마스크 개별 기업과 조달청 협상해 문제 해결”
치과 전문 의료기기업체 이덴트가 정부 방침에 반발해 마스크를 생산 중단을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생산원가를 고려하지 않고 마스크를 매입한다는 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산원가를 충분히 보상해준다는 게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이덴트는 5일 자사 홈페이지에 “그 동안 치과인들을 위해 자부심을 갖고 생산해왔던 이덴트 마스크 생산이 중단됨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이덴트가 생산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생산원가 문제와 의료기관 판매 금지 때문이다. 이덴트 측은 “그동안 이덴트마스크는 단가가 싼 중국산 원단과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고, 한국인 근로자를 3명 고용해 생산단가가 중국산과 비교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조달청에서는 생산원가 50%정도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와 일일 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에서는 마스크 제조업체 전부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치과의원)에 판매하는 것조차 불법이라고 지침을 변경해 앞으로 공급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의경 식약처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달청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생산원가를 충분히 보상해준다는 게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아주 고가품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치할지 개별 기업과 조달청이 협상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개별 기업이 제시하는 생산 원가와 조달청이 판단하는 원가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정한 범위를 두고 (간극을) 조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마스크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료 기관은 저희가 수요대로 100% 공급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과거의 유통 채널이 공적 판매처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다소의 불편은 있겠지만 공급에 만전을 기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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