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해안 주(州)들에서 확산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부에서도 잇따라 환자가 발생하면서 뉴욕시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5개 국가를 거친 뉴욕시민들에 대해 14일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뉴욕시의 코로나19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뉴요커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뉴요커의 안전과 보건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모든 권한을 사용하고 연방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중국과 이란, 이탈리아, 한국, 일본 등 5개국을 거론하면서 “뉴욕시 보건국은 이들 국가에서 되돌아오는 뉴요커들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전날 한국ㆍ중국ㆍ일본ㆍ이탈리아ㆍ이란 5개국에서 유학 중인 뉴욕주립대와 뉴욕시립대 학생들을 전세기로 귀국시킨 뒤 2주간 격리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중국ㆍ이탈리아ㆍ이란ㆍ일본 4개국에서 귀국한 뉴욕경찰(NYPD) 소속 경관 4명이 관할 경찰서로 복귀하지 않고 자가격리 중이라고 더블라지오 시장은 덧붙였다. 이들 4명의 경찰은 별도의 증상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현재 뉴욕시 등 뉴욕주 전체적으로는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2명이 뉴욕시에서 나왔다. 뉴욕시 보건국에 따르면 현재 2,773명의 뉴욕시민이 자가격리 상태에서 시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고 있는 상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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