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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쁘니 나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입력
2020.03.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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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임최고] 당기나기봉사단

당기나기봉사단(단장 김천일)이 2011년 10월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대구 골목길 투어’ 봉사 후 남구보건소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당기나기봉사단 제공
당기나기봉사단(단장 김천일)이 2011년 10월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대구 골목길 투어’ 봉사 후 남구보건소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당기나기봉사단 제공

‘당기나기봉사단’(단장 김천일)은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마음재단’(대표 지도 스님)에 소속된 봉사단체다. ‘당기나기봉사단’은 2009년 1월에 창단했다. ‘당기나기’는 ‘당신이 기쁘니 나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의 줄임말이다.

‘함께하는마음재단’은 1997년에 출범했다. 대구 남구에 있다.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장애인ㆍ노인ㆍ청소년ㆍ아동ㆍ다문화 가정 등 소외된 계층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행복한 삶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복지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총체적·종합적 복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여 지역복지사업을 활성화시켜 ‘나눌 자원이 있는 사람은 나눔의 기쁨을, 나눔이 필요한 이들은 자원을 함께하는’ 밝고 건강한 삶의 공동체를 형성해 함께하는 햇빛공동체를 목표로 실천하고 있다. 매년 개최하는 일일찻집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소외된 이웃을 후원하고 있다. 일일찻집에는 전시회, 나눔 이벤트,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함께하는 마음재단’에는 크고 작은 봉사회가 산재해있었다. 당시(2009년) 봉사회의 회장, 총무들이 중심이 되어 “하나로 통합하자”는 결의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당기나기봉사단’이 창단되었다. 단원은 약 40명이다. 회비는 매월 1만원이다. 김천일 단장을 필두로 고문 3명, 부단장 2명, 사무국장(박영근), 간사(김정윤), 재무, 총무 등으로 조직되어 있다.

매년 10월에는 함께하는마음재단 주최의 일일찻집 및 바자회, 일일호프 등에 참여해 봉사한다.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정기행사로는 매달 첫째 토요일 점심에 달성공원에서 급식봉사를 한다. 어르신들 1,000여 명이 찾는다. 매달 셋째 금요일에는 대구 남구 이천동 소재의 ‘희망의 집’에서 효도급식봉사를 한다. 이곳에는 400여 명의 어르신이 찾는다.

급식봉사 때 제공되는 점심은 여러 후원단체에서 보내준 후원금이나 현물(음식)로 만들어진다. 봉사자들은 식사 배식이 끝나면 잔반으로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날은 잔반조차 없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봉사단원들이 라면을 끓여 함께 나눠먹기도 한다. 김천일 단장은 “마음이 짠하지만 그 순간에 먹는 라면은 정말 꿀맛”이라며 “효도급식봉사 후에서 당일 봉사활동에 대한 진지한 토론의 시간을 가지며 개선방향 및 단체와 개인의 성찰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봉사를 위해 노력하며 하루를 정리한다”고 밝혔다.

당기나기봉사단 회원들이 2018년 11월 청송 사과농가에서 농촌일손돕기 봉사 활동 중 직접 딴 사과를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당기나기봉사단제공
당기나기봉사단 회원들이 2018년 11월 청송 사과농가에서 농촌일손돕기 봉사 활동 중 직접 딴 사과를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당기나기봉사단제공

비정기적인 봉사 활동으로는 농촌 일손 돕기(청송·밀양 등지에 수확철 농가의 사과 따기 등)및 지역아동센터와 보육원 아동 나들이 봉사, 희망의 집 어르신 나들이 봉사, 다문화가정 시티투어 등을 돕는다.

단원들의 화합과 단합도 도모한다. 매년 정월대보름에 모여 윷놀이를 하고, 봄·가을 나들이 워크숍을 개최한다. 끈끈한 팀워크로 봉사활동을 좀 더 즐겁게 하기 위함이다.

김천일 당기나기봉사단 단장.
김천일 당기나기봉사단 단장.

김 단장은 “봉사활동에 무슨 운영철학이 있겠는가. 그저 처음 창단했을 때의 그 마음을 잃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봉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당신이 기쁘니 나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말처럼 우리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도, 봉사를 하는 봉사자들도 모두 기쁜 마음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바람이라면 지금보다 좀 더 범위를 넓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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