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박해진-조보아가 자신들을 옭아맸던 ‘트라우마의 저주’를 사랑으로 정면 돌파하면서 가슴 뭉클한 ‘치유 로맨스’를 그려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 수목드라마 ‘포레스트’ 23, 24회분에서는 강산혁(박해진)과 정영재(조보아)가 오랜 시간 감춰왔던 아픔과 상처를 서로 다독이고 위로하며 진정한 행복을 이뤄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강산혁은 번개를 무서워하는 정영재를 걱정해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자 미령 병원으로 쏜살같이 향했고, 퇴근하려는 정영재를 만나면서 걱정한 마음을 겨우 쓸어내렸다.
이어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자 무서워하는 정영재의 귀를 두 손으로 막아주며 달달한 로맨스를 시전했고, 두 사람은 찰싹 달라붙은 채 집으로 향했다.
함께 집에 도착한 후 강산혁은 진지하게 “정말 괜찮겠어? 혼자 자도”라며 넌지시 물었다. 반전 대답을 건네며 방으로 들어가려던 정영재는 순간, 강산혁을 향해 아련한 눈빛을 던졌고 강산혁은 단번에 정영재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정영재의 휴대전화가 울리면서 므흣했던 분위기가 깨져버렸고, 엉뚱하게 뻥튀기를 핑계로 상황을 모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날 강산혁과 정영재는 특수구조대 건립 25주년에 참석, 수중 구조 훈련을 지켜봤다. 그러던 중 정영재가 물에 빠질 듯한 할머니를 잡아주려다 오히려 자신이 수영장에 빠졌고, 이를 발견한 강산혁은 곧바로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 가족 동반 자살 트라우마 기억이 떠오른 정영재는 충격에 휩싸여 발버둥 치면서 비명을 질렀고, 정영재를 겨우 물 밖으로 데리고 나온 강산혁은 정영재를 힘껏 껴안고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집으로 돌아와 정영재의 곁을 지키던 강산혁은 잠에서 깨어나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정영재를 위해 자리를 비워주면서도 자신의 방문을 열어놓는, 깊은 배려심을 발휘했다.
또한 강산혁은 정영재의 100문 100답에서 캠핑을 하고 싶다는 답변을 기억하고는, 아침이 밝자 캠핑카를 준비해 정영재의 가슴 속 아픔을 털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밤이 깊어지자 갑자기 나타난 반딧불을 보면서 신기해하던 정영재는 강산혁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오히려 강산혁은 자신이 받았던 위로를 갚는 거라며 고마움을 돌렸다.
이어 정영재는 끔찍했던 9살 사고 이후 스스로 저주받은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강산혁을 만나 그 저주가 틀렸다는 게 증명됐다며 그동안 꺼내지 않았던 상처를 털어놨고, 강산혁은 정영재를 품에 안고 다독였다.
그런가 하면 박형수(이시훈)를 이용해 나성 개발 양도 계약서를 받아낸 조광필(김영필)에게 뿌린 대로 거두게 해주겠다고 일침을 날렸던 강산혁은 정영재 아빠 정병영(박지일)의 전임식 소식에 정영재에게 옷을 선물해주고자 쇼핑에 나섰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좀처럼 예쁜 옷을 고르지 못하는 정영재를 위해 강산혁은 백화점 VIP 자격을 몰래 이용해 싼값에 옷을 살 수 있도록 연기를 부탁했고, 정영재 마음에 쏙 든 쇼핑을 마치고 백화점을 나섰다.
그 시각 강산혁에게 통 큰 복수를 당한 권주한(최광일)은 조광필을 불러 강산혁의 여자 정영재를 데려오라고 살벌하게 지시했던 상태다.
이를 모른 채 “세상 모든 걸 다 주고 싶다”라고 말하는 강산혁, “나두”라고 답하는 정영재의 ‘행복한 웃음 엔딩’으로 끝을 맺으면서 앞으로의 극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한편 KBS 2 수목드라마 ‘포레스트’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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