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하차했다. 워런 의원은 다른 민주당 경선 주자들에 대한 지지 표명을 미뤄, 그를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이날 매사츠세츠주(州) 케임브리지의 자택 앞에서 경선 포기를 발표했다. 워런 의원은 “오늘 아침 대통령이 되기 위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참모들에게) 공개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했던 모든 사람, 이 싸움에 뛰어든 모든 사람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워런 의원은 다른 민주당 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을 미뤘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공간이 좀 필요하다”며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을 포기하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선언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 경선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 의원 2파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워런 의원을 지지하는 표가 ‘바이든과 샌더스’ 중 누구를 향할지가 향후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워런 의원처럼 진보 성향인 샌더슨 의원이 유리해졌다는 예측이 있지만 이마저도 분명하지 않다. 워런 의원은 정책 면에서 샌더스 의원과 맞닿는 점이 비교적 많았다. 그러나 그간 워런 의원은 “샌더스 의원이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하면서 신경전을 벌여왔다. 워런 의원이 지지 입장 표명을 미룬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워런 의원은 3일 ‘슈퍼화요일’ 경선 이후 하차를 고민해왔다. 이날 경선에서는 14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렀는데, 워런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모두에게 크게 밀렸다. 심지어 워런 의원은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패했다. 이때의 패배가 하차 포기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리란 분석이 나온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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