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일 4·15 총선 ‘서울 동대문을’에 공천을 신청한 3선의 현역 민병두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했다. 이날까지 이뤄진 민주당의 5차 경선에서는 현역의 노웅래·송옥주·정춘숙 의원이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동대문을’을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지정했다. 청년 후보를 우선 공천하기로 하면서 민 의원의 컷 오프를 못박은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민 의원의 과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적잖은 영향을 줬다. 공관위 관계자는 “미투 의혹을 고려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론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반발했다. 그는 공관위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헌·당규에 따라 재심을 청구한다”며 “2년 전 최고위원회의 의원직 복직 결정과 지난 1월 2일 최고위의 적격 판정을 뒤집을 논거가 없으며, 의정활동 평가와 적합도 조사, 경쟁력 조사에서 어떤 하자도 없는데 공천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당헌·당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심은 재심위원회와 최고위에서 논의된다.
민 의원을 제외하고 동대문을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는 지용호 전 이낙연 국무총리 정무실장, 장경태 당 청년위원장이다.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장 위원장의 공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동대문을 외에도 서울 강남병, 안산 단원을이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운열)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5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마포갑에서 노웅래 의원이, 경기 용인병에서 정춘숙 의원이, 화성갑에서 송옥주(비례)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양향자 후보가, 광산을에서는 박시종 후보가, 전주갑에서는 김윤덕 후보가, 남원·임실·순창에서는 이강래 후보가 각각 경선을 통과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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