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 심리가 증폭되면서 금리인하와 대선후보 경선 등 정치·경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가파른 급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미국 내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3.45포인트(4.53%) 폭등한 2만7,090.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각각 4.22%, 3.85%씩 급등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격 금리인하에 뉴욕증시가 3% 가까이 급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하루 만에 분위기가 돌변한 것이다.
이날 폭등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수퍼 화요일’ 대선 경선에서 약진한 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온건한 중도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 국민의료보험 등을 공약으로 내건 강성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의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자 ‘바이든 랠리(증시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하는 것)’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휴 김버 JP모건 자산운용 연구원은 “더 중도적인 후보의 약진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며 “투자자들은 샌더스 후보의 보건 및 대형 기술산업 관련 정책을 특히 우려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주 폭락세를 거듭했던 뉴욕증시는 이번 주 들어서는 하루 단위로 가파른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2일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로 5% 이상 올라 역대 최대폭(1,293.96포인트)의 상승을 기록한 뒤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는 모양새다. 낙관론자들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급부상에 더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공조가 점차 속도를 내면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본다. 랜디 프레드릭 슈왑금융연구센터 부대표는 “질병과 싸우기 위한 재정정책에 국제적 공조가 강화됐고 투자자들은 낙관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여 명(5일 기준 159명)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확산 단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93포인트(1.26%) 오른 2,085.26으로 마감했다. 나흘 연속 상승하며 2,080선대로 올라섰지만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295억원 규모를 팔아 치우며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에 나섰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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