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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본부 행정조사 마친 전담반장 “신도 현황·예배 정보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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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본부 행정조사 마친 전담반장 “신도 현황·예배 정보 확보”

입력
2020.03.05 19:00
수정
2020.03.05 20:01
4면
0 0
정부는 5일 오후 경기 과천시 신천지 예수교회 과천본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본부 안쪽에 취재진이 못 들어오게 막으려 남자 직원이 서 있다. 임명수 기자
정부는 5일 오후 경기 과천시 신천지 예수교회 과천본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본부 안쪽에 취재진이 못 들어오게 막으려 남자 직원이 서 있다. 임명수 기자

5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 과천시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본부 앞.

앞서 오전 11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행정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현장은 취재진이 몰려 좁은 건물 곳곳이 아수라장이었다. 복도 한쪽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인터뷰 사진이 담긴 잡지가 놓여있고 벽 위쪽에는 신천지 주요 교리 등이 담긴 액자가 걸려있었다. 더 안쪽으로 들어서려 하자 고압적인 표정의 신천지 관계자 2명이 “더 이상 오면 안 된다”며 사진을 찍지 못하게 막아섰다.

다른 취재진이 안쪽에 들어가 사진을 찍자 “문 닫을 테니 빨리 나가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신천지 측은 곧 사람들을 물리치고 출입문을 굳게 잠가 언론을 봉쇄했다.

정부는 5일 오전부터 4시간 30여 분 똥안 경기 과천시 신천지 예수교회 과천본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굳게 닫힌 출입문 유리 사이로 여직원이 복도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임명수 기자
정부는 5일 오전부터 4시간 30여 분 똥안 경기 과천시 신천지 예수교회 과천본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굳게 닫힌 출입문 유리 사이로 여직원이 복도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임명수 기자

유리로 된 출입문 안쪽으로 신천지 관계자들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밖에서 본 안쪽 모습은 팽팽한 긴장감에 오히려 적막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긴장이 깨진 건 오후 3시 33분쯤 노란색 점퍼에 마스크를 쓴 정부 관계자가 문을 열고 나오면서다. 굳은 표정에 왼쪽 손에 중요한 듯 보이는 서류봉투를 든 정부관계자는 “중대본 특별관리 전담반장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짧은 말에서 단호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다.

정부는 5일 오전부터 4시간 30여 분 똥안 경기 과천시 신천지 예수교회 과천본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특별관리 전담방장이 조사를 마치고 본부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임명수 기자
정부는 5일 오전부터 4시간 30여 분 똥안 경기 과천시 신천지 예수교회 과천본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특별관리 전담방장이 조사를 마치고 본부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임명수 기자

이어 “오늘 행정조사로 신천지 신도 및 교육생 현황과 교회 등 시설정보, 교인들의 예배 출결(출석 및 결석) 정보를 확보했다”며 “서버에 있는 자료를 더 확보하기 위해 검찰의 포렌식 전문가 지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료 확보과정에서 신천지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았다”며 “아직도 자료가 많이 있어 직원이 남아서 확보중이다”고 덧붙였다. 워낙 방대한 자료여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졌다. 이 때문인지 “받은 자료를 우선 분석해 추후 발표 하겠다”고도 했다.

정부는 5일 오전부터 4시간 30여 분 똥안 경기 과천시 신천지 예수교회 과천본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특별관리 전담방장(가운데)과 직원들이 조사를 마친 후 계단을 통해 본부를 빠져나가고 있다. 임명수 기자
정부는 5일 오전부터 4시간 30여 분 똥안 경기 과천시 신천지 예수교회 과천본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특별관리 전담방장(가운데)과 직원들이 조사를 마친 후 계단을 통해 본부를 빠져나가고 있다. 임명수 기자

그는 “명단이 누락된 부분이 있다는데 신빙성 있는 자료가 있냐”, “기존 내용과 다른 게 나왔냐”는 질문에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담반장 뒤로 한 직원이 두툼한 두께의 서류 5~6개를 종이백에 담아 들고 황급히 내려갔다. 전담반장은 차량에 올라타면서 “출동한 인원 중 절반이 남아 자료를 추가로 다운받고 있다”며 “더 이상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오후 5시쯤 신천지 관계자 10여명이 5분 간격으로 절반씩 나눠 반대편 계단을 통해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신천지 과천본부 실내조명은 모두 꺼진 상태였다.

신천지 관계자로 보이는 한 남성은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정부 관계자가) 아니다. 그들은 앞서 다 나갔다”며 매서운 표정으로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과천=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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