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구에서 한 번, 안심외래진료소에서 또 한 번 호흡기 증상 환자의 동선을 일반 환자들과 완전히 분리하기 때문에 교차감염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의 임소연 호흡기내과 과장은 5일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가운데 보건소와 대형병원들에만 몰리는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 진료 부담을 덜어주고 병원내 감염을 막기 위해 실시된 국민안심병원이 시행 2주째를 맞았다.
지금까지 전국 254곳이 지정된 국민안심병원은 병원 진입부터 입원까지 전 과정에 걸쳐 호흡기 환자를 다른 환자와 분리해 진료한다. 지난달 24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뉴고려병원은 병원 건물 뒷편의 선별진료소와 의심환자 전용 병동, 병원 건너편 공영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까지 갖췄다.
병원 입구에서는 해외여행 여부, 대구ㆍ경북지역 방문력, 호흡기 증상 여부 등에 답하는 문진을 통해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는 병원 본관 건물 뒷편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로 보내진다. 하얀색 텐트 두 동이 붙어있는 선별진료소는 전실과 음압텐트로 나뉘어져 있다. 대기자들은 2m 간격으로 떨어져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의료진이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들어와 검체 채취를 한다. 환자 1명이 올 때마다 환경소독과 30분간 환기를 하며, 야간과 주말에는 응급실에서 선별진료를 한다.
선별진료실 뒤에는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가 입원한 안심병동으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유인상 뉴고려병원 의료원장은 “다른 층으로는 갈 수 없고 안심병동만 연결된 엘리베이터로, 현재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온 환자 2명이 입원 중”이라며 “입원환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병동간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는 아니지만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안심외래진료소로 보내진다. 병원 본관 앞 주차장에는 진료소 역할을 하는 두 개의 컨테이너 박스와 엑스레이(X-ray) 촬영을 할 수 있는 대형버스가 마련돼 있다. 모든 호흡기 환자를 진료하는 안심외래진료소에서는 의료진이 수술복을 입고 N95등급의 보건용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한 채 진료를 본다. 여기서 진료한 환자 중 신종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면 다시 선별진료소로 보낸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는 물론 호흡기 질환 환자까지 병원 밖에서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에 대해 일반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허리를 다쳐 이 병원에서 한 달째 입원 중인 환자 정옥순(62)씨는 “처음 코로나 환자가 나왔을 때는 매우 불안했으나 국민안심병원에서는 의심환자를 모두 밖에서 진료를 하고 있으니 안심이 되고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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