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범죄 저질러 누범기간 중 사기…경찰 “다급한 국민들 심정 악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는 틈을 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대량 판매한다고 속이고 돈만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남성 A(30)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3일부터 3일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KF94 마스크 1800장을 245만원에 판다’, ‘KF마스크를 개당 1,3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구매 희망자에게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총 24명으로부터 2,023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A씨는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고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파는 것처럼 속였고, 대량 구입하도록 유도해 돈을 챙겼다. 또 별다른 직업이 없는데다 몇 년 전 인터넷에 물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돈만 챙기는 동종 범죄를 저질러 누범기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누범기간에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 2배까지 가중처벌 받을 수 있다.
경찰은 실시간 위치추적 등을 통해 자택 인근에서 잠복해 A씨를 검거했다. 또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통장 거래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인터넷 물품 사기 전과가 있는 것을 미뤄 마스크를 찾는 국민들의 다급한 심정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거 당일까지 허위 판매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해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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