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근혜 서신 나비효과… 탄핵 때 떠난 스윙보수 재결집 ‘발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근혜 서신 나비효과… 탄핵 때 떠난 스윙보수 재결집 ‘발목’

입력
2020.03.06 04:30
8면
0 0

 [‘옥중정치’ 4ㆍ15총선 영향은] 

 10명중 4명은 아직 ‘보수 밖’에… 박근혜 등판으로 복귀 명분 잃어 

 “태극기 세력 포용” 찬반 팽팽… 중도층 끌어안기도 악재 가능성 

1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8월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대의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8월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대의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4일 공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4ㆍ15 총선변수로 떠올랐다. 당장 박 전 대통령 옥중 서신을 놓고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엇갈린 해석이 나오면서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가늠하기 힘든 분위기다. 다만 3년 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을 떠났던 지지층 중 돌아오지 않은 소위 ‘스윙보수’ 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내놓은 메시지를 두고 통합당은 물론 자유공화당 등 보수 진영은 5일 여러 해석을 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 설왕설래 하는 분위기라 선거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새누리당 지지를 거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 지지로 이동하거나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않은 ‘스윙보수’ 층 표심에 가장 민감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탄핵이전 새누리당 지지응답자정당 지지율
탄핵이전 새누리당 지지응답자정당 지지율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 2일 실시한 조사(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1,000명 대상)에서 ‘스윙보수’ 층 비율은 41.3%였다. 민주당(11.8%)과 민생당(2.1%), 정의당(1.9%) 국민의당(1.6%)으로 흩어져 있거나, 지지정당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지지정당 없음 14.2%ㆍ모름 무응답 4.2%)으로 조사됐다. 반면 탄핵 정국 이후에도 여전히 통합당(57.8%)과 우리공화당(1.0%)을 지지하는 ‘잔류보수’층은 58.8%였다.

통합당 등 보수 진영 입장에서 이번 선거를 승리하기 위해 ‘스윙보수’층의 결집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으로의 통합 효과가 일단 ‘스윙보수’층에서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통합 전인 지난해 12월 29, 30일 실시한 조사에서 ‘스윙보수’층 비율은 35.1%로 오차범위 내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통합에도 큰 변화가 없는 ‘스윙보수’ 층에게 박 전 대통령 옥중 메시지가 미칠 영향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윙보수의 형성 자체가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상기시킬 수 있는 옥중 서신이 보수로 돌아올 만한 명분을 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미래통합당, 태극기집회 세력 끌어 안아야 하나.
미래통합당, 태극기집회 세력 끌어 안아야 하나.

이와 관련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5일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현재의 통합당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스윙보수’ 층에는 돌아갈 명분을 뺏을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 진영 전체로 보면 공천 과정 등에서 긍정적인 통합당 모습이 (박 전 대통령 옥중 서신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야당에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23.6%)한 옛 새누리당 지지자의 31.0%가 그 이유(복수응답)로‘최순실 사건과 대통령 탄핵에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것 같아서’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흐름은 스윙보수는 물론 잔류보수까지 박 전 대통령이 언급한 ‘태극기 세력’과의 관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데서도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통합당이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탄핵 이전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그렇다’(45.5%)와 ‘그렇지 않다’(43.4%)는 답변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도‘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1.1%로 월등히 높았다.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23.2%에 그쳤다. 박 전 대통령 옥중 서신이‘중도층 끌어오기’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보수 진영 내부에 미칠 영향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중도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조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3개 통신사의 안심번호(고객 정보를 가린 가상번호)에서 표본을 추출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