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야권을 향해 미래통합당 중심의 통합을 요구하는 옥중서신을 보낸 것을 두고 “국정농단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시 국민 분열의 정치 행동에 전 대통령이 나서는 것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을 뿐 아니라 뇌물과 직권남용 등 20여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며 “국민에 대한 사죄와 반성, 참회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총선을 앞두고 국정농단 세력을 재규합하려는 정치적 선동을 하고 나섰다”고 규탄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역사를 촛불 혁명과 탄핵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며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비롯해 통합당 주요 인사들이 애국적인 말씀이라며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개탄스러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탄핵과 촛불혁명을 부정하고 국정농단의 부활을 꾀하는 반민주적 반역사적 시도는 반드시 혹독한 국민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과거로 퇴행시키는 세력을 엄중히 심판해주시고 대한민국 미래를 개척할 민주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박준석 기사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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