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 “한국 30세 미만 사망자 없어 안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아직 보건당국으로부터 한국 등에 대한 여행제한 등 추가조치 권고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발병 추이의 변화에 따라 추가 조치 가능성은 열어 뒀다.
미 코로나 태스크포스(TF)를 총괄 지휘하는 펜스 부통령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탈리아 및 한국에 대한 여행 제한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가’라는 질문에 “이 시점에서는 그들(보건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여행경보 또는 제한 조치를 부과해야 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련 데이터를 매우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발병) 사례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발병 추이 등에 따라 추가 조처를 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은 셈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조치는) 매일 재평가하고 있다”며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데이터들에 기초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같은 자리에서 “한국 발병 사례에서 30세 미만 사망자가 없는 것은 미국으로선 안심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벅스 조정관은 “지난 12시간 사이 우리는 중국에 더해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볼 수 있었다”며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직면했을 때 연로하고 기존 병력이 있는 경우 더 심각한 질병을 얻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사례를 언급했다. 벅스 조정관은 “한국에서는 30세 미만인 사람 가운데서는 사망자가 전혀 없었고 이는 우리로서는 안심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미국행 직항 비행기를 이용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탑승 전 의료 검사를 하는 것과 관련, 전날 오전부터 이러한 절차에 대한 전면적 시행에 들어갔다면서 “협력을 보여준 데 대해 우리의 항공사 파트너들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한국 정부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어제 아침부터 이탈리아와 한국 내 모든 공항에서 출발하는 직항편 승객 전원이 탑승 전에 여러 차례에 걸쳐 의료검사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사실관계와 데이터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교통안전청(TSA)은 앞서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에 승객 탑승 전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11시 이후 출발하는 비행편부터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고위험 국가 및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출국 시에 더해 미국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며 이중검사 등 까다로운 입국 검사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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