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지지 후보에 영향” 20대가 72%
정부 대응 ‘잘한다’ 49% vs ‘못한다’ 5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현장점검 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부 대처가 4ㆍ15 총선에서 표심을 좌우할 최대 변수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정부의 대처 역량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아직 반반으로 엇갈렸다. 민생과 안전 문제에서 해법을 마련하는 정당에 표심이 기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신종 코로나 정부 대처 △보수진영 통합 △주요 정당 공천 과정 △지역경제 상황 등 4가지 이슈 각각에 대해 ‘총선과 관련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가’ 질문한 결과 정부의 코로나 대처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3.5%에 달했다. 지역경제 상황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86.4%였고, 각 당 공천 과정(54.5%)이나 보수진영 통합(41.6%) 이슈는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 정부 대처는 ‘매우 관심이 많다’는 답변도 67.9%로 나와 관심 강도 역시 높았다.

총선 이슈 관심도. 그래픽=송정근 기자

‘신종 코로나 확산 국면이 총선 지지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영향을 미친다’(59.5%)는 답변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37.8%)보다 많았다. 응답자 세대별로 보면 20대의 72.1%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다른 세대에 비해 신종 코로나 이슈에 민감했다. 이어 60대(62.4%), 50대(62.1%), 30대(59.6%), 40대(40.6%) 순으로 코로나가 선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총선 지지 후보 선택에 미칠 영향. 그래픽=송정근

지지 정당과 이념 성향에 따라서는 답변이 엇갈렸다. 미래통합당 지지자 중에선 70.4%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ㆍ정의당 지지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54.5%ㆍ53.4%)는 응답자가 ‘영향을 미친다’(44.5%ㆍ46.6%)보다 많았다. 이념적으로도 보수(67.2%), 중도(60.0%), 진보(49.1%) 순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이 많았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하고 있다’(49.0%)와 ‘못하고 있다’(50.2%)는 평가가 팽팽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정부의 코로나 대응 긍정 평가가 64%, 부정 평가는 25%였다. 지난달 하순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데다 마스크 공급 문제 등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는 추세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 평가. 그래픽=송정근

세대별로는 20대와 60대에서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각각 39.2%, 37.2%에 그쳐 다른 연령대보다 평가가 박했다. 40대(65.6%), 30대(59.1%), 50대(50.2%) 순으로 정부가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과 이념 성향에 따라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그러나 중도층에선 긍정ㆍ부정 평가가 50.0%, 49.4%로 별 차이가 없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4일 “당파성이 있는 유권자는 코로나 대처와 관련해 표심이 더 이상 바뀔 게 없는 극단적인 상태”라며 “중도층의 평가에 따라 총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3월 1, 2일 이틀간 조사했다.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21.9%(총 4,572명과 통화해 유선 62명, 무선 938명 등 1,000명이 응답 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1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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