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15% 넘게 늘었다. 특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1월 20일에 나오면서 보건용 마스크 등이 포함된 항목은 1년 사이 50% 넘게 급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3,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2.3% 줄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1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택배배달 가능 일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1월에 설 연휴가 있어 전월 대비로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 렌탈 서비스 확대 등에 힘입어 기타서비스(91.5%)가 전년 동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또 음식서비스(69.3%), e쿠폰서비스(29.1%), 음ㆍ식료품(19.1%) 등에서 증가세가 컸는데, 음식서비스의 경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 등으로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73.2%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마스크 대란’도 감지됐다. 산업용 마스크 거래가 집계되는 기타 항목의 1월 온라인 거래량은 4,4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0%, 전월 대비 65.8% 늘어났다. 미세먼지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던 2018년 3월(57.8%) 이후 22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손세정제가 포함된 생활용품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2.2% 늘었다. 2018년 10월(31.0%) 이후 최대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월 대비 5.3%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4% 늘어 지난해 6월(22.2%)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중국인 입국자가 전월보다 5.6% 줄면서 온라인 면세점 화장품 구매액도 10.8% 줄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은)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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