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공적 주체들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국민들이 언론에 대해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4일 이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은 유 교수 연구팀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차 조사다. 앞서 유 교수팀은 지난달 18일에 1차 조사를 발표한 적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들은 언론, 청와대, 지방자치단체,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기관, 질병관리본부 순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 중 60.1%가 언론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는데, 이는 1차 조사 때의 53.6%보다 6.5%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청와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한 비중은 50.5%로 지난 조사 때보다 8.1%포인트 올랐다. 지방자치단체는 44.6%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반면, 질병관리본부나 공공의료기관,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신뢰도는 ‘신뢰할 수 있다’는 대답이 65%대를 넘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질본에 대한 신뢰도가 8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월 둘째 주에 비해 7.6%포인트 오른 수치다. 국립대병원ㆍ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도 79.3%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는 67.3%를 얻었다.
설문 결과 보고서는 “질본ㆍ공공의료기관ㆍ지자체 등 현장대응 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는 높아졌지만, 위기 리더십의 최고 단위인 청와대와 사회적 위험소통의 거점인 뉴스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혐오 표현에 대해서는 1차 60.4%에 이어 58.4%가 ‘혐오 표현을 보거나 들은 적 있다’고 답했다. ‘혐오 표현 대상’으로는 중국인이 66.6%로 가장 많았다. ‘바이러스 감염확진자’를 혐오표현 대상으로 꼽은 사람은 46.2%로 지난 1차 조사(8.9%)에 비해 크게 늘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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