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까지 신천지 명단 정부에 제출해라 경고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한때 접속이 차단됐다.
4일 오전 신천지 공식 홈페이지 내 ‘코로나19 관련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가짜뉴스 Q&A’ 페이지에 “신천지 사이트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ㅋㅋㅋㅋ”라는 팝업창과 함께 불상 사진이 등장했다. 앞서 신천지 측은 지난달 21일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가짜뉴스를 반박하겠다는 취지로 페이지를 만들었다. 신천지 측은 뒤늦게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페이지를 지웠다.
하지만 해커들의 해킹 공격이 이후에도 집요하게 이어졌다. 해당 게시판에 해커들이 쓴 걸로 추정되는 글 15개가 추가로 올라왔다. “저는 바퀴벌레라 제거 불능” “해킹범을 원할히 잡기 위해 모두 춤춰주시기 바랍니다”처럼 신천지를 조롱하는 글들이다. “신천지 홈페이지 관리자들아 정신 안 차리나” “신천지, 다른 중학생한테도 털리다니”와 같은 글도 올라왔다. 한 해커는 ‘나는 불상 중학생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천지 보안에다 돈 안 쓰나”라고 적었다.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만희(89) 신천지 총회장 사진에 “왜들 그리 다운돼 있어, 여러분 힘냅시다”라는 글을 집어 넣어 이 회장을 희화화하는 글도 올라왔다.
해커들은 신천지가 5일 오후 5시 전까지 정부에 신천지 명단을 넘기지 않으면 자기네들이 직접 명단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경고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신천지 홈페이지는 오후 2시 이후 완전히 복구됐으나, 해킹당한 페이지에 있는 글들은 모두 지워진 상태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