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소비활동 대부분이 부진한 지표를 그렸지만, 수입차 시장만은 5.3% 성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 판매가 급증한 결과다. 다만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일본차 부진은 8개월째 지속됐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한 1만6,725대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대수는 3만4,3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4,083대)보다 0.8% 증가했다.
지난달 가장 많은 신규 차량을 등록한 업체는 4,815대를 등록한 메르세데스-벤츠였다. 지난해 2월보다 33.3% 가량 증가한 것이다. 2위는 전년 동월 대비 62.9% 성장한 BMW(3,812대)가 차지했다. 두 업체는 지난달 국산차 판매 5위를 기록한 르노삼성차(3,673대)보다도 많은 신규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한국GM 쉐보레 수입 모델들은 지난달 973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볼보(928대), 미니(768대), 폭스바겐(710대), 아우디(535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차 신규 등록은 1,651대로, 지난해 2월보다 52.5%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토요타(-68.8%), 렉서스(-41.5%), 혼다(-55.7%), 닛산(-24.6%), 인피니티(-75.2%) 등 모든 브랜드가 부진을 겪었다. 올 1월 단 1대 밖에 팔지 못했던 인피니티는 37대를 신규 등록했지만, 마세라티(79대), 재규어(74대) 등 고가 브랜드보다 낮은 순위에 자리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BMW 520(691대)이었다. 이어 벤츠 E300 4매틱(670대), 벤츠 A220 세단(661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574대), 쉐보레 콜로라도(433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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