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마스크 문의에 “살려주세요” 호소
마스크 공적 판매처 중 한 곳인 약국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약국에서도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약국들도 마스크 입고 수량이나 시간 등이 불규칙해 호소하는 안내문을 붙이는 상황이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마스크 판매와 관련해 안내문을 써 붙인 약국 사진들이 공유되고 있다.
A 약국은 전면에 빼곡히 노란 안내문을 써 붙였다. 안내문에는 “1인 5매로 제한되기 때문에 1일 20명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분~20분이면 모두 소진되기 때문에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류 폭증으로 배송되는 시간 또한 알 수 없습니다. 저희도 고충이 심하고 답답한 마음입니다”라는 호소 글이 적혀있다.
또 옆에는 “KF 마스크 없습니다. 살려주세요. 하루 몇 천 번 이상 말하니 미치겠어요. 언제 오는지도 모릅니다. KF 마스크 없어요 없음. 진짜로 없음”이라는 안내문도 붙어있다. 마스크 판매 여부를 묻는 문의가 잇따르자 이같이 읍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약국은 이날 “4일 마스크 안 들어온답니다. 아침에 줄 서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 옆에는 “매일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모릅니다. 수량이 얼마나 들어올지 모릅니다. 몇 시에 들어올지 모릅니다. 번호표 받으셔도 마스크 구입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약국도 답답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더 이상 안내문을 부착할 곳이 없어 “오늘 공적 마스크는 품절됐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직접 들고 인증사진을 찍은 약사도 등장했다. 이 외에도 “마스크 없습니다. 언제 오나요? 모릅니다”, “공적 판매 마스크 지금 없습니다. 마스크 예약 불가합니다. 언제 들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등 다양한 안내문이 포착됐다.
정부는 마스크 수출 물량을 거의 줄이고, 주말 생산까지 독려해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일선 약국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청 회의에서 배분의 공정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이 갖춰진 약국을 통한 공적 판매를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약국의 부담은 커지고 힘든 상황이지만, 약사사회에서는 사회 기여를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라며 “약사라는 직업에 합당한 역할이나 기능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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