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신청 시 명칭도 대표 이름도 달랐다” 는 해명도
표창장 수여 지적엔 “추천 있으면 주는 것이 관례”
종교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시 간부가 9년 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사단법인 허가를 내준데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신천지 사단법인 설립허가에 대해 “그 당시 신천지와는 완전히 다른 명칭으로 (허가) 신청이 들어왔고, 대표도 이만희씨가 아닌 다른 사람 이름으로 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신천지가 일종의 꼼수로 서울시에 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2011년 11월 ‘영원한복음예수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신천지를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서울시에 등록했다. 이후 신천지는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로 명칭을 바꾸고 대표도 이만희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유 본부장은 “변경은 설립 허가보다는 용이하게 내주는 것이 행정관청에 통상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때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기도가 신천지 사단법인 설립을 불허한 사실이 알려져 서울시에 비판이 쏠리는데 대해서는 “경기도는 신천지라는 이름으로 (신청이) 들어왔고, 대표로 이만희로 명시돼 신천지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윤 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천지에 서울 시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한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각 과에서 여러 자원봉사를 했다던가 여러 단체의 추천이 들어오면 통상 표창장을 주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천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아 공익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주 중 신천지 교회 관계자를 불러 청문을 진행하고 최종 검토 후 취소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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