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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마스크 없다는데 SNS에선 “마스크 사지 맙시다” 운동.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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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마스크 없다는데 SNS에선 “마스크 사지 맙시다” 운동. 왜?

입력
2020.03.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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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마스크 필요 이상으로 두는 것도 사재기” “면 마스크도 괜찮다”

3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상점 입구에 마스크 품절 안내표시가 붙어 있다. 서재훈 기자
3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상점 입구에 마스크 품절 안내표시가 붙어 있다. 서재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진 가운데 여분이 있다면 당분간 마스크 구매를 자제하자는 ‘마스크 안 사기 운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레슬러 겸 스포츠해설가 김남훈씨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마스크 안 사기 운동. 댁내에 15~20여개 정도 마스크 보유분이 있다면 꼭 필요한 분에게 갈 수 있도록 당분간 마스크 구매를 안 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김씨는 “3월 초부터 정부 물량도 풀린다고 하니 여유분이 있는 분들은 조금 기다리시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프로레슬러 김남훈씨는 지난 1일 트위터로 ‘마스크 안 사기 운동’을 제안했다. 트위터 캡처
프로레슬러 김남훈씨는 지난 1일 트위터로 ‘마스크 안 사기 운동’을 제안했다. 트위터 캡처

김씨의 제안은 트위터에서 2,000회 이상 공유되며 호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저마다 ‘마스크 안 사기 운동’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히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되 팔아서 이득을 취할 목적이 없어도 집에 마스크를 필요 이상으로 쌓아두는 것도 사재기”라며 “저도 면 마스크를 사용 중이다. 밀폐 공간에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등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할 만큼의 상황은 만들지 않고 있다. 모임은 되도록 미루고 식당이나 카페는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에 간다”(ko****)고 밝혔다. 또 다른 이도 “저도 전에 있던 미세먼지용 마스크 쓰고 면 마스크 이용 중”이라며 “노약자나 어려운 세대 위해 우리는 면 마스크 쓰고 손 잘 씻자”(ji********)고 전했다. ‘마스크 안 사기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 대부분은 “면 마스크도 괜찮다”고 밝히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공적판매처를 통한 공급 확대에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계속되자 지난 3일 마스크 선택과 사용법을 개정했는데,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기침ㆍ재채기 등으로 인한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최근 품귀현상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코로나19가 퍼지고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는 등 비상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개정 및 권고”라고 설명했다. 또 면 마스크 사용 외에도 보건용 마스크를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사용했다면 같은 사람이 재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 식약처장은 “보건용 마스크는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하여 재사용할 수 있다”며 “사용한 후에는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한 후 재사용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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