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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폐쇄된 진주의료원 있었다면 요긴하게 쓰였을 것”

입력
2020.03.0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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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2013년 진주의료원 폐쇄 결정 비판 

 “국민 생명 관련 영역에 기업논리 적용하면 황당한 일 벌어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13년 5월 폐쇄된 진주의료원을 두고 “지금 있었다면 아마 요긴하게 쓰였을 것”이라며 당시 폐쇄 결정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국의 ‘의료 자본주의’에 대해 소개하며 “국민의 기본적 생명에 관련된 영역에까지 마구잡이로 기업 논리를 적용하면 황당한 일들이 벌어진다”며 “지금 진주의료원이 있었다면 아마 요긴하게 쓰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언급하며 “홍준표씨가 진주의료원 폐쇄했죠? 소외된 지역주민의 건강권보다는 도 재정의 적자를 줄이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진주의료원 폐쇄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이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마찬가지였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전국에서 공공병상 수가 가장 부족한 지역이 경남이다. 원인은 옛 진주의료원 폐쇄 이후 서부권의 공공의료가 공백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진주의료원이 2009년 신종플루 치료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1만2,000명을 진료하고 498명의 신종플루 확진자를 치료하는 등 감염병 치료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옛 진주의료원 폐업이 더욱더 아쉽고 안타까운 이유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의료는 도민의 최소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반드시 확충되고 유지돼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의 진주의료원 언급에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반박했다. 한때 진주시민이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진주의료원 폐쇄는 진주와 경남 사람들이 원하지 않았다면 어려웠다. 온갖 편법이 자행되는 등 운영 문제가 심각했고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서 잘 가지 않았다”(정*)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쇄 비판을 정면 반박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마산 도립의료원 신축할 때 감염병 치료 환자 치료를 위해 격리병동과 음압병실을 8개나 신축했다. 당시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음압 병실을 왜 짓느냐고 비난도 받았지만, 지금 코로나 사태에 그 음압 병실이 얼마나 요긴하게 쓰이나”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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