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소폭 감소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091억7,000만달러로 전달대비 4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난해 8월(-16억3,0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의 감소다. 한국은행은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로화 등 기타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장부가치 기준으로 평가해 공개하지만, 기타통화 표시 자산의 가치를 달러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율 시가 변동분이 보유액 변동에 반영된다.
한은에 따르면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로 달러화 가치를 평가한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말 98.51로 한 달 전(97.87)보다 0.6% 상승(달러가치 상승)했다. 2월 말 기준 자산구성의 변화는 유가증권(3,712억2,000만달러ㆍ전체의 90.7%)이 한 달 전보다 72억3,000만달러 줄었고, 은행에 두는 예치금(271억달러·6.6%)이 68억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32억7,000만달러)이 6,000만달러 줄어들고, IMF 포지션(27억9,000만달러)은 1,000만달러 증가했다. 금(47억9,000만달러)의 평가액은 이전과 같았다.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1월 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9위를 유지했다. 대만(4,791억달러), 인도(4,713억달러), 홍콩(4,457억달러)이 6∼8위로 한국을 앞섰다. 1∼3위는 중국(3조1,155억달러), 일본(1조3,423억달러), 스위스(8,501억달러)순이었다.
맹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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