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벚꽃마라톤 환불 대란… 주말외출 늘어도 매출 연결 안돼

지난해 열린 경주벚꽃마라톤. 경주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봄축제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국제적인 관광도시 경주는 4월까지 봄축제가 전면 취소되면서 관광산업이 파탄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주시는 최근 “예전 여느 감염병 보다 전파력이 강한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3, 4월에 집중된 봄축제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한다”며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크지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 열기로 한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 내달 4일 경주벚꽃마라톤대회, 내달 초 벚꽃축제, 비슷한 시기에 열 예정인 대한민국 난 축제, 경주도자기축제 등이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특히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이미 참가비까지 받은 상태에서 취소가 결정돼 환불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최 측은 13일까지 환불신청을 받아 16~20일까지 환불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해마다 1만5,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경주 대표 이벤트다. 외국인만 약 2,000명에 이르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행사이지만 취소돼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내달 25일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열릴 예정인 연등문화축제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주관으로 형산강 금장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금 추세라면 개최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 축제는 지난해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불국사가 공동으로 열어 4일간 16만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열기로 했지만 취소 위기에 봉착했다.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 4월25일로 예정된 개최 날짜 등을 두고 연기와 취소 여부를 경주시와 논의 중이지만 행사의 준비기간을 감안하더라도 4월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국립경주박물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고원, 양동마을, 경주월드, 토함산휴양림, 우양미술관, 동궁원 공공기관 및 민간시설 등도 일정기간 문을 닫았다. 지역내 5개 전통 5일장들도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 13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 평소 붐비던 길이 황량하기만 하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관광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특급호텔과 콘도미니엄 등도 휴업하거나 개점휴업상태다.

보문단지 내 3개 특급호텔은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경주힐튼호텔은 지난 1일부터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19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더케이호텔경주도 객실 예약은 받고 있지만 투숙객이 별로 없고, 사우나 식당 등 부대시설 대부분은 휴업상태다.

콘도도 마찬가지여서 A콘도는 최근 펴일 투숙률은 2~2%, 주말도 10%에 못 미친다.

7일쯤부터 주말을 맞아 갇혀 있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다소 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지역경기 활성화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도시락 등 먹거리를 사 오는 바람에 테이크아웃 커피숍이나 빵가게 정도만 붐비는 실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벚꽃시즌 특수를 놓쳐 아쉽지만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주요 축제들을 취소를 결정했다” 면서 “일단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더욱 알찬 준비로 관광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코로나19로 여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시 소유 상가건물 임대료 6개월 감면에 이어 경주 중심상가 내 일부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점포세를 평균60% 기량 낮추거나 일정기간 전액 면제해 주는 미담도 잇따르고 있다” 면서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는데 전 시민이 동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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