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부인과 사흘째 의료봉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흔들리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을까.
의사 면허를 가진 안 대표가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신종 코로나 의료봉사 차 대구로 향한 지 3일로 사흘째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 일과는 온전히 신종 코로나 의료 지원 활동에 맞춰져 있다. 오전 10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출근해 오전과 오후 1차례씩 검체를 채취하고, 환자를 문진한다. 방호복을 입고 봉사활동에 나서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 체력 소모가 심하다. 오후 5시 30분쯤 병원에서 숙소로 돌아가면 바로 수면을 취한다는 게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안 대표가 4ㆍ15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만 하겠다고 했지만,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인재영입 등 후속 작업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김도식 비서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마라톤으로 단련된 체력인데도 봉사가 끝나면 녹초가 된다고 들었다”며 “1, 2일 계속해서 당무와 관련한 상의를 하기 위해 연락을 했는데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땀에 젖은 채 의료봉사에 나선 안 대표 모습이 공개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도 안 대표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때문에 측근들까지 미래통합당으로 떠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입지가 흔들리던 안 대표가 이를 반전시킬 계기를 잡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은 이런 일각의 관측에 선을 긋고 있다. 의료 봉사에 전념하는 안 대표의 진정성만 지켜봐 달라는 취지다. 실제 안 대표는 대구를 찾은 1일에도 언론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매일 업데이트 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의 메시지나 영상 중계도 중단했다. 안 대표는 4일 열리는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연결을 통해 참석할 예정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