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효섭이 자신을 향한 ‘믿보배’ 수식어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안효섭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을 마친 근황에 대해 “집에서만 지내며 살을 찌우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촬영 때 보다 7~8kg 정도 살이 빠져서, 요즘엔 다시 살을 찌우려고 노력 중이에요. 촬영 초반 살을 찌웠던 이유요? 펠로우 2년 차면 사실 최소 32살 정도는 돼야 하거든요. 그런데 실제 제 나이랑 차이가 나다 보니 제가 애 같아 보일까 봐 겉모습도 듬직하게 의사답게 변신하려고 살을 찌웠었어요. 그런데 막상 찌워보니 생각보다 몸이 너무 커 보이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다이어트를 했던 것 같아요.”
외적인 부분부터 인물의 세밀한 감정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이끌어 낸 데 성공한 안효섭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주위의 반응에 대해 “아직 너무 부족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감독님의 디렉션이나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열심히 가르쳐주셨고, 저 또한 배우고 싶은 열정이 있었기에 잘 따라갈 수 있었죠. 사실 시즌 1도 있는 드라마고, 주변 인물만 바뀐 상태에서 시즌이 이어지다보니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겠다 싶어서 촬영 전에 많이 힘들었거든요.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인데, 부담을 가지고 계속 준비를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담감을 열정으로 승화시키려 노력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겨 냈어요.”
그는 이번 작품으로 얻게 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못한다”는 답을 덧붙였다.
“아직은 동의하지 못해요. 하지만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반응들을 주시면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악플을 보면 거기에 꽂혀서 힘들어 했는데, 요즘에는 좋은 글에만 눈이 가더라고요. 조금 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게 만드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금 느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연예인들을 보거나 우상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저 역시 누군가에게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행동 하나하나가 소중해지고 조심스러워 지더라고요.”
‘낭만닥터 김사부2’는 안효섭에게 ‘믿보배’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뿐만 아니라 자체 최고 시청률 27.1%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겼던 바, 안효섭은 이 같은 성적에 대해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첫방 전에 드라마 홍보를 하면서 10% 달성에 공약을 걸었어요. 저는 10%도 사실 진짜 제 딴에는 많이 건 거였어요. 그런데 첫 방송이 끝나자 마자 ‘무슨 노래로 공약 이행할거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하하. 저한테는 정말 거짓말 같았어요. 꿈같았고요. 이게 지금 나올 수 있는 숫자일까 싶었죠. ‘역시 한석규 선배님’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여러모로 얼떨떨 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좋은 시청률로 마무리를 했는데, 제가 한 것 같지 않아요. 물론 다 같이 한 거지만 제가 출연한 드라마라기보다는 굉장히 남일 같아요. 제 지분이요? 저한테 나눌 지분이 있을까 싶어요. 거의 다 감독님이나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나올 수 있었던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2’는 지난 달 25일 자체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하며 호평 속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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