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총선서 승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년 새 세번째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했다. 총리 후보 지명은 확실시되지만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의석확보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여 이번에도 연임 여부는 불확실하다.
채널13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2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집권 리쿠드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쿠드당은 32석을 얻은 지난해 9월 2차 총선과 비교해 5석 정도 늘어난 36,3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니 간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 청백당은 32,33석에 그쳐 제2당으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65.6%를 기록해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단 다수당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는 관행상 네타냐후의 지명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연정 구성이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리쿠드당과 유대교 종교 정당 등 친(親)네타냐후 의석을 다 합쳐도 과반(61석)에 살짝 못미치는 59석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다시 다른 정당들과 지난한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AFP통신은 “네타냐후가 경쟁자보다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연정 구성에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네타냐후는 13년 11개월을 재임해 이미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에 등극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영토ㆍ안보 분야에서 강경 색채를 더욱 또렷이 해 보수층 끌어안기에 힘을 쏟았다. 1월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에 편향된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을 때 자리를 함께하기도 했다. 총선 승리 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이스라엘에 합병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의 연임 여부를 가로막을 또 하나의 변수는 부패 혐의 재판이다. 지난해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는 17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사법처리 진행 상황에 따라 중도에 낙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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