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리아 내전이 격화하고 터키가 유럽행 난민 단속 중단을 선언하자 유럽연합(EU)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자칫 2015~2016년 대규모 ‘난민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그리스ㆍ터키 국경을 방문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3일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신임 상임의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함께 터키와 접한 그리스 국경을 찾을 예정이다.
EU는 이날 유럽행 난민 빗장을 풀어버린 터키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터키가 난민과 관련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리스가 현재 처한 도전은 유럽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벨기에 총리를 지낸 기 베르호프스타트 유럽의회 의원도 “EU는 그리스 곁에서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협박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EU 회원국인 그리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내전 중인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의 주요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 EU는 2016년 난민사태 발생 당시 난민들의 그리스행을 막기 위해 터키에 난민 지원금 등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터키는 최근 EU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난민의 유럽행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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