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오름세를 이어 온 원·달러 환율이 2일 하루 만에 20원 급락했다. 약 3년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 떨어진 달러당 1,19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9일(1,189.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종가 기준)이며,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1,200원대 밑으로 내려왔다. 하락폭 또한 2017년 1월 5일(종가 기준 20.10원 하락)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의 가장 컸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공포 확산에 따른 경기불황 우려를 상쇄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비롯한 각종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원화 강세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예고 없던 긴급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하겠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이날 특별담화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달 중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그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달러 매입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낙폭이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도 이날 나흘 만에 상승해 전 거래일보다 15.50포인트(0.78%) 오른 2,002.5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6.93포인트(2.77%) 오른 627.66으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과 일본은행에 더해 중국의 적극적인 부양정책 기대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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