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인근에서 동해로 2발… 4개월 만에 ‘무력 시위’
북한이 4개월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늘 낮 12시 37분쯤 강원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지난해 11월 28일 신형 대구경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발사체 2발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약 20초 간격으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지난해 새로 개발한 무기들을 쐈거나 다른 종류를 섞어 쐈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원산 인근에서 인민군 3군 합동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밝힌 만큼 그가 이번 발사도 지켜봤을 가능성이 있다. 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합동타격훈련 즈음에 원산 일대에 있었고,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비상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3ㆍ1절 기념사에서 남북 보건협력을 제안한 상황에서 벌인 무력시위인 만큼 북한의 의도도 관심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의도는) 신종 코로나 등으로 흐트러진 내부 체제 결속과 김정은의 상황 관리 능력 및 건재함 과시 등 복합적으로 보인다”며 “작년 자강력을 키우자는 메시지를 강조해온 군사력 강화의 일환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일상적인 동계훈련”이라며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신종 코로나로 연기됐지만 북한은 예정된 일정을 그냥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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