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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SNS가 ‘이탄희 홍보계정’으로 탈바꿈한 까닭은

입력
2020.03.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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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의원, 자신의 지역구 후임 출마자 이 전 판사 돕기에 발벗고 나서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올해 1월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10호 영입인재인 이탄희 전 판사에게 당원교과서를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올해 1월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10호 영입인재인 이탄희 전 판사에게 당원교과서를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탄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지금 바로 팔로우 해주세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접속하면 볼 수 있는 게시물이다. 해당 게시물뿐 아니라 최근 표 의원의 SNS는 당의 ‘영입인재 10호’이자 자신의 지역구(경기 용인정) 예비후보로 나선 이탄희 전 판사를 홍보하는 글 일색이다.

아무리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이 지역구 후임자를 이토록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사례는 찾아보기 드물다. 그렇다면 표 의원은 어쩌다 ‘이탄희 홍보맨’을 자처하게 됐을까.

이 전 판사의 경우 경기 용인정에 배치된 것부터가 표 의원의 추천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표 의원은 지역구뿐 아니라 지난해 당 지도부에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전달하면서부터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을 세상에 알린 이 전 판사를 당에 모시고 싶다고 일찌감치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 예비후보 이탄희 전 판사에 대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 예비후보 이탄희 전 판사에 대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당시만 해도 정계입문 의사가 없던 이 전 판사는 사법농단 연루 혐의로 기소된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자 입당을 결심, 올해 1월 당에 들어왔다. 지난달 24일엔 4ㆍ15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표 의원 역시 지역구 수성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구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식도 이 전 판사의 예비후보 등록 이후로는 그의 SNS를 통해 먼저 알리는 등 일종의 물려주기 작업에도 열심이다.

표 의원의 지지자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이 전 판사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한 지지자는 표 의원의 페이스북에 “표 의원님이 그리울 것 같다”면서도 “(이 전 판사가) 표 의원을 넘어서길 바란다”고 적었다. 또 다른 지지자도 “표 의원님이 의정생활 동안 힘들었던 점들을 이 전 판사가 의원이 됐을 때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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