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강하면 코로나19 극복 가능
코로나19 국내 유입 42일만에 4,000여명이 감염되고 사망자도 2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에 노출됐을 때 고령인과 기저(基底)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코로나19 감염 환자 7만2,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60대 사망률은 3.6%, 70대는 8%, 80세 이상은 14.8%이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감염자의 사망률은 7.6~13.2%로 매우 높았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80대 이상 고령 환자의 사망률이 3%를 넘겨 전체 사망률의 6배 이상이나 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고령인데다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폐질환 만성콩팥병 등 기저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고 했다. 콩팥이식을 받아 면역억제제를 먹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도 있었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면 몸의 면역체계가 크게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심한 폐렴을 유발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커지면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다만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고혈압ㆍ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동반하더라도 약을 꾸준히 먹어 조절을 잘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젊고 건강하고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폐가 섬유화해 폐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도 낮다. 특히 10세 이하에서는 선천 면역이 강해 잘 감염되지 않고, 감염돼도 거의 중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세계적으로도 10세 이하 사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